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의 실질적 배후가 누구인지를 암시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구치소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수감 중인데 총선 직후인 4월 말 구치소에서 면회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여러분도 누군가 대속(代贖)을 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는 26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것이다.
대속은 남의 죄를 대신해 벌을 받거나 속죄한다는 뜻이다. 이 전 부지사가 이를 어떤 의미로 썼는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얼개를 보면 추정은 어렵지 않다.
이 전 부지사는 작년 6월 "대북 송금을 (당시 경기도 지사인)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飜覆)했다. 이어 검찰청 술자리에서 회유(懷柔)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과 이재명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쌍방울 대북 송금은 이화영이 자신 몰래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북 송금 같은 중대 사안을 부지사가 지사 모르게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게다가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9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한 1심 판결문에는 쌍방울 대북 송금과 관련해 '이재명'이란 이름이 104번이나 등장한다. 그리고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 제기는 시기와 장소도 특정하지 못하고 술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도 오락가락해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이었다. 쌍방울 대북 송금과 이재명의 연결 고리는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음을 말해 주는 정황들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전 부지사의 '대속'은 자신이 죄를 덮어씀으로써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이 무사하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 전 부지사로서는 이 전 대표를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다 감옥에 갇혀 있는데 이 전 대표가 이화영이 자신 모르게 했다고 꼬리를 자르며 죄를 덮어씌우니 당혹스럽고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답답함과 울화(鬱火)가 '대속'이란 말로 표출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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