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경기력에 충격을 받아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우민(22·강원도청)에겐 이번 대회에서 받은 충격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 모양이다.
김우민은 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종 드라 시미에 조성된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이번 대회에서 여러 번 충격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마르샹을 보고도 놀랐는데 판잔러를 보고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우민은 지난달 28일 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3위에 올랐다. 2012년 런던 대회의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올해 2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딸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했다.
김우민은 1년 후배인 황선우(21·강원도청)을 존경하는 선수로 꼽곤 한다. 3년 전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때 자유형 100m, 200m 결승에 오르며 김우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번 대회에서 김우민은 세계적 선수들을 보며 다시 자극을 받았다. 특히 김우민에게 각인된 건 판잔러(중국)의 역영이었다.
판잔러는 지난 1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또 5일 열린 남자 혼계영 400m에선 마지막 영자로 나서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판잔러 앞에서 이 종목 올림픽 10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미국의 11연패 도전도 좌절됐다.
프랑스의 레옹 마르샹은 개인 종목 4개에서 우승, 이번 대회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남자 개인혼영 200m와 400m, 접영 200m, 평영 200m에서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래도 김우민에겐 판잔러가 더 인상적이었다.
김우민은 "마르샹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를 보고선 마르샹에 대한 기억이 다 사라질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혼계영에서 판잔러의 역영도 정말 대단했다"며 "아시아 선수가 그렇게 했다는 게 놀랍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고 했다.
판잔러를 따라잡는 게 쉽진 않겠지만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게 김우민의 각오다. 후배 황선우의 그늘 아래 있다가 이젠 황선우와 나란히 한국 수영을 이끄는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황선우보다 올림픽 메달을 먼저 따낸 김우민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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