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설수 오른 트럼프…'참전용사 폄하 발언' 논란

"전사한 군인이 받는 훈장보다 민간이 받는 훈장이 더 좋다"
참전용사, 민주당 즉각 반발 "다른 사람 섬길 줄 몰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의 귀에 손을 대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정권의 정책 실패를 집중 비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 폄하 논란'으로 또 구설수에 올랐다.

전사한 군인이 받는 최고 무공 훈장보다 민간인이 받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저지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이 재임 기간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공화당 후원자인 미리암 애덜슨을 칭찬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것(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으로 명예 훈장과 동급이지만 민간인 버전이다"라며 "사실 (명예 훈장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면 명예 훈장을 받는 군인들은 전부 총알을 너무 많이 맞아 몹시 나쁜 상태에 있거나 죽었기 때문"이라며 "애덜슨은 상을 받았는데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다"고 덧붙였다.

'참전용사 폄하 발언'에 일부 참전용사들과 민주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에 나선 민주당 소속 참전용사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참전용사에 투표하라'(VoteVets)는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을 참전용사들과 비교하면 너무 작아지기 때문에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희생을 혐오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캠프에서도 "그는 자신만 알지 다른 사람이나 다른 것을 섬길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전용사 폄하 논란'은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인 2018년 프랑스에 있는 미군 1차 세계대전 전사자 묘지를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전사자들을 "패배자들", "호구들"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한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은 사람을 칭찬하고 그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게 어떤 식으로든 무공 훈장을 받은 이들을 폄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