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36) 씨는 지난 주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나서 곤란을 겪을 뻔 했다. 병원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았지만 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약국에서는 하필 팍스로비드가 품절돼 버린 것. 다급한 마음에 이 씨는 지도 어플리케이션으로 인근 약국을 검색해 전화를 돌려본 뒤 자신이 진료한 병원의 처방전을 받아준다는 근처 다른 약국을 겨우 찾았고 약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씨는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데 나같이 인터넷 검색을 잘 못하는 노년층 어르신들은 발만 동동 구르실 수도 있다"며 "현재 상황이 왠지 정상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치료제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자칫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년층이나 기저질환자들은 제때 약 처방을 받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에 처방되는 치료제는 두 종류로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미국 MSD의 라게브리오가 있다. 대구시는 시청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진료와 약 처방이 가능한 병·의원과 약국 목록을 올려놓았으며 목록에는 두 종류의 약 중 어떤 약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표시해 놓았다.
27일 목록에 있는 대구 시내 약국 중 두 종류 약을 모두 취급하는 30곳을 무작위로 선발해 코로나19 치료제가 있는지 알아본 결과 7곳이 두 종류의 약이 이미 동이 났다고 말했다. 둘 중에 하나만 보유하고 있는 곳도 9곳이었다. 약이 있다고 한 약국도 대부분 치료제 숫자가 5개 안팎에 불과했다.
치료제 처방이 되는 약국을 찾아도 문제는 발생한다. 병원에서는 처방할 때 코로나19 치료제 뿐만 아니라 증상을 경감시키는 다른 약제도 함께 처방하는데 만약 치료제가 있는 약국에서 처방전에 표시된 다른 약이 없다면 처방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한 약사는 "우리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있다 하더라도 의사가 처방내려 준 다른 약제가 없으면 조제가 불가능하다"며 "일단 진료받은 주변 약국부터 먼저 수소문하는 게 빠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시 또한 치료제 확보에 노력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8일자로 대구시에 긴급 물량 2천598개가 들어와 배부될 예정이고 29일 안으로 같은 양의 정기물량이 풀려 이번 주 안에 총 5천200여개의 치료제가 대구시내에 풀릴 예정"이라며 "이 물량이 풀리면 치료제 품귀 현상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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