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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극우 돌풍, 동독 오랜 '격차'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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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 상대적 박탈감에 동독 유권자 민심 분출
일각선 경제력 불평등 보단 '동독민 정체성' 꼽기도

1일(현지시간)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TV 인터뷰를 하고 퇴장하는 보도 라멜로 튀링겐 주총리(왼쪽)와 기독민주당(CDU) 현지 지도자 마리오 포이크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튀링겐주 대표 비요른 회케.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TV 인터뷰를 하고 퇴장하는 보도 라멜로 튀링겐 주총리(왼쪽)와 기독민주당(CDU) 현지 지도자 마리오 포이크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튀링겐주 대표 비요른 회케.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이 극심하게 갈린 신냉전 시대에 독일 내부에서도 옛 동독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런 동독의 민심은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 독일에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전후 처음으로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하는데 기여했다. 나치 옹호 등 갖은 문제에도 이들이 주류 정치에 입성할 만큼 세력을 불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통일 후 30여년이 흘렀는데도 깊어져온 동·서독의 갈등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극우 AfD의 성공은 서로 멀어져 가는 동·서독을 보여준다' 제목의 기사에서 "튀링겐과 작센에서의 역사적 선거 결과는 독일 동부와 서부 지역이 더 멀어지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치러진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AfD는 32.8%를 득표해 제1당에 올랐다. 같은 날 진행된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AfD는 30.6%의 득표율로 기존 제1당인 중도 우파 성향 기독민주당(CDU·31.9%)에 불과 1.3%포인트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동독과 서독에서 극우정당에 대한 지지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로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기침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동독 유권자의 불만 등이 꼽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진단했다.

FT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원조에 반대하며 협상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AfD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도 적지 않다"면서 "과거 공산주의 동독에 속했던 두 지역 주민 다수가 중도성향 주류 정당들에 깊은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동독 주민들이 극우에 표를 던지게 된 데는 동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극한 AfD의 선거전략이 먹힌 측면이 크다고 동독 출신 사회학자 슈테펜 마우는 주장했다. 동독 출신인 역사학자 크리스티나 모리나는 자신의 저서에서 AfD가 다문화주의 등에 반감을 지닌 동독 주민의 정서에 부응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초 독일 정부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동독 주민 가운데 '자신이 뒤처졌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19%로 서독(8%)보다 높았지만, 다르게 보면 80% 이상이 사회적 격차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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