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대구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이 시공사와 공사비 인상안에 합의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치고 올 연말쯤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7일 오후 정기총회를 열고 공사비 인상안을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조합과 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조합과 시공사가 합의한 공사비는 3.3㎡당 639만원이다. 당초 계약한 공사비(429만원)보다 48.9% 올랐다. 연면적 24만7천㎡를 대입해 계산하면 기존 3천200억원대 공사가 약 4천800억원으로 1천600억원 인상됐다.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상인센트럴자이)은 최고 29층, 1천498가구 규모로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당초에는 착공과 일반분양 절차가 지난해 4월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사비 갈등으로 1년 넘게 지연됐으며 그 사이 건물은 철거됐다. 착공이 지연되자 조합원들은 여러 차례 GS건설 본사를 찾는 상경 시위를 벌이며 시공사를 규탄했다.
총회에 참석한 GS건설은 사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사과하며 올 연말까지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례 없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시공사로서 조합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조합과 시공사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면 어렵지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관리처분인가와 조합원 분양이 끝나면 1개월 이내에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약속에도 현장에선 야유와 비난이 쇄도했다. 높은 분담금과 불리한 계약 등으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천54명 가운데 834명이 참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신속한 사업을 위한 최저 공사비를 제시했고 공사 기간도 기존 43개월에서 40개월로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 수익금을 올리고 조합원 부담을 낮추기 위해 후분양을 적용한다"며 "준공 1년 전인 2027년 3월 후분양을 진행하면 조합 분담금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착공을 위한 공사비 인상안에 합의한 조합은 올 연말 착공을 목표로 준비 절차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조규판 조합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공사와 조합원이 합심해 공사비 협상을 완료했다"며 "조합원 분양, 관리처분 변경 절차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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