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개방된 공영주차장이 쓰레기 무단투기, 알박기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장 이용료를 받기 시작해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속속 생기고 있지만, 반대 민원 역시 강해 추가 전환 시도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북구 매천역 환승 공영주차장. 차량 84대를 댈 수 있는 이곳은 무료로 개방돼 있어 렌터카 사업자들이 대여 차량을 장기간 주차하거나, 마땅한 관리자가 없다는 이유로 불법 쓰레기 투기가 발생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날도 대여용 차량임을 알리는 '하','허','호' 번호판 차량이 10대 주차돼 있었다.
같은 문제로 고민하던 일부 지자체들은 주차장 유료화를 대책으로 세웠다. 남구청은 무료로 운영하던 대명1동 제2공영주차장과 대명4동 제1공영주차장을 올해 말 유료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수성못공영주차장 역시 다른 주차장과 달리 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영업용 차량들의 '알박기 명소'로 꼽혀, 수성구청은 지난 5월 주차장을 전면 유료화해 문제를 해결했다.
다만 이렇게 문제를 뿌리 뽑을 대책도 도입 사례는 많지 않다. 유료 전환 시 비용부담을 느끼는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주차 공간이 없어 무료 공영주차장을 매일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가장 거세다"며 "구청장에게 직접 민원을 넣는 주민도 있어 시도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 주차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무료 공영주차장에 1개월 이상 장기 방치된 차량을 이동명령을 내리거나 직접 견인할 수 있게 됐지만 이 역시 '묘책'이 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장기 방치 차량임을 쉽게 알아보기 어렵고, 견인 처리할 인력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지자체마다 신규 주차장만 처음부터 유료로 운영하거나, 야간에만 무료로 개방하는 선에서 자구책을 찾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구청은 민원이 접수되면 조치에 나서거나, 한 달에 한 번 인력을 파견해 주차장 상태를 점검하는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구시 역시 유료화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료화 시 시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각 구·군과 주기적으로 합동 점검에 나가 주차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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