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부진에 빠진 가운데 경기방어주인 통신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강한 배당 성향과 주주환원 정책이 상승 요인으로 꼽히지만, 중장기적 실적 호전 전망까지 더해져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가 전고점(7월 11일 2,896.43)을 기록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7월 1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코스피는 10.93% 하락한 반면 통신업종은 11.04% 올랐다.
이 기간 통신업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반사이익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입된 의약품(14.40%)뿐이었다.
기간을 넓혀봐도 통신주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통신주 수익률은 SK텔레콤이 16.37%, KT가 22.24%로,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3.01%)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만 해도 4만3천원대에 그쳤던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5만8천300원까지 올랐다.
비슷한 시기 3만원을 밑돌던 KT 주가는 4만2천50원까지 오르는 등 통신주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증권사들도 이들 종목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았다.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 목표가를 각각 6만8천원에서 7만3천원으로, 6만5천원에서 7만7천원으로 조정했다.
KB증권과 SK증권은 KT 목표가를 각각 4만7천원에서 5만원으로, 4만4천원에서 4만8천원으로 올렸다.
전문가들은 8~9월 계절적 약세장에서 배당투자 매수세가 유입되는 통신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통신업종의 중장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익은 2020년부터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마케팅은 과열 없이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고 있고, 시설투자(CAPEX)도 하향 추세에 진입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주파수 공급 계획상 내년 이후 기존 주파수 재할당 외에 추가 주파수 공급 가능성이 낮은 점도 장기적인 실적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는 이들 통신사의 전략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1년간 3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전략을 수립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AI 동맹을 결성했다.
LG유플러스도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익시젠'으로 전 사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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