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당선됐다. 현직 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회원사들은 안정보다는 실무와 현장에 능통한 중소형사 대표를 수장으로 앉히며 변화를 택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400여 개 정회원사 투표 결과,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 황성엽 신임 회장은 최종 57.36%의 득표율을 얻어 금투협의 새 수장이 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43.40%, 이현승 KB자산운용 전 대표가 38.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현직 회장으로 사상 첫 연임에 도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서유석 후보는 18.2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황 신임 회장의 당선은 그 자체로 변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중소형사 증권사 대표 출신으로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것은 황 대표가 최초다.
1963년생인 황 신임 회장은 휘문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정보관리 석사,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재무학 석사를 졸업했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0년 넘게 일한 정통 증권맨으로 평직원에서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 202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중소형사 CEO로 오랜기간 재직하며 현장과 실무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자본시장 사장단 모임을 이끌어 온 탄탄한 업계 네트워크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게 그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이날 황 신임 회장은 "당선의 기쁨 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며 "부족하지만 말씀드린 대로 회원사 대표님들의 집단지성과 네트워크를 빌려주시면 함께 일하는 금투협으로 열심히 하겠다. 낮은 자세로 겸손히 소통과 경청을 통해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황 신임 회장은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더 확대해 모든 업권이 소외되지 않고 균형감 있게 나아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며 "작은 어항에서 서로 다투고 싸우는 것이 아닌 큰 어항을 만들어서 생태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황 신임 회장은 취임 후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둘 현안으로 연금정책 개혁, 장기투자 문화 정착, 비생산적 유동성의 자본시장 이동 유입 등을 꼽았다.
업계는 황 회장이 보여줄 균형 감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IMA, 발행어음 등 주요 사업이 대형 증권사 위주로 승인되면서 업권 내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위탁 중개나 한정적 사업에 국한돼 호황기에도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협회 정책이 대형사 위주로 흘러가면서 중소형사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해야 했다"며 "중형사 경영의 현실적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황 회장이 당선된 만큼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생태계 복원과 균형 발전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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