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에서 580년 전 조선시대 '하며리 자기소' 드디어 찾아냈다

'고령 사전리 도요지' 정밀발굴조사…고급 분청사기, 백자 등 출토
조선왕실에 공납 알 수 있는 '인수(仁壽)'명 자기도 지역 최초 발굴
가마 동쪽에 조선시대 풍수지리에 따라 축조된 조산(祖山)도 확인

'하며리 자기소'

'하며리 자기소'

'고령 사전리 도요지' 출토 유물

580년 전 조선시대 고급 분청사기와 백자를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령 사전리 도요지 '하며리 자기소'를 마침내 찾아냈다.

경북 고령군는 (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조사 중인 '고령 사전리 도요지' 정밀발굴조사에서 1469년(예종 1)에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에 기록된 '하며리 자기소(下㫆里 磁器所)'로 볼 수 있는 가마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기소에서는 하품을 생산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고급제품이 많이 보여 상품, 중품, 하품이 모두 생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 중인 사전리 가마는 경상도에서 가장 완벽한 구조이자 최대 규모의 가마로 보이며, 고급 분청사기, 백자와 함께 조선왕실에 공납했음을 알 수 있는 '인수(仁壽)'명 자기가 고령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됐다.

또한 '점필재집'에 기록된 김종직의 부친 김숙자가 발명한 구사지법(九篩之法)을 적용해 생산했을 것으로 보이는 고급 자기들이 다량 출토돼 우리나라 도자사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토유물의 특성으로 보아 15세기 중엽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난 16세기 말까지 150여 년간 생산이 이뤄 졌으며, 중심시기는 1450년을 전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가마 동쪽에서는 조선시대 풍수지리에 따라 축조된 조산(祖山)이 확인돼 우리나라 풍수지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군은 25일 오전 10~12시에 발굴현장에서 고령 사전리 도요지 공개설명회를 갖고 조사기관의 발굴 성과와 함께 출토유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고령 사전리 도요지 긴급 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에서 실시하는 2024년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되는 사업이다. 고령군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간 고급 분청사기와 백자 생산 도요지로 보이는 '고령 사전리 도요지'에 대한 긴급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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