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61)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투수진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류 감독은 "연습경기지만, 첫 경기 이겨서 기분이 매우 좋다"면서 "특히 생각보다 투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이날 한국은 곽빈(두산 베어스)이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나머지 7이닝을 김택연(두산), 유영찬(LG 트윈스), 이영하(두산),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시훈(NC 다이노스), 조병현(SSG 랜더스), 박영현(kt wiz)이 1이닝씩 책임졌다.
류 감독은 "투수들이 거의 다 잘 던졌다. 시속 150㎞ 가까이 나왔다. 그중에 (김)시훈이가 구속이 덜 나온 느낌인데, 씩씩하게 긴장 안 하고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날 등판한 투수 가운데 김택연, 유영찬, 조병현, 박영현은 소속팀에서 9회를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다.
2일 등판이 예정된 정해영(KIA 타이거즈) 역시 마무리 투수다.
류 감독은 "오늘 박영현이 마지막에 던졌지만, 마무리 투수라고는 안 하겠다. 누가 나와도 마무리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내일은 (정)해영이가 마지막에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 감독은 김서현이 기분 좋은 반전을 보여줬다고 따로 언급했다.
그는 "김서현은 변화구 제구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타자한테 (직구로) 볼을 계속 던지니까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3개 다 잡더라. 직구가 빠지니까 변화구 던지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가 부족한 한국 대표팀은 이날 8명의 투수가 모두 우완이었다.
류 감독은 "왼손 투수가 부족한데, 오늘 나온 투수들은 왼손, 오른손 타자 관계없이 막았다. 본선에 가서는 투수 코치와 의논해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했다.
이날 타선은 산발 8안타 4볼넷으로 2점을 얻는 데 그쳐 투수진에 비해서는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류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하는데 쿠바 선수들이 의외로 변화구 구사가 많더라. 그래도 변화구에 잘 참더라. 앞으로 평가전에서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포수 송구 능력과 투수 퀵모션 관찰해서 느리다 싶으면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도 하겠다"고 예고했다.
2일 쿠바와 평가전 선발 투수는 좌완 최승용(두산)이다.
류 감독은 "오늘 안 나온 선수들이 거의 다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아르만도 존슨 쿠바 대표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투수진의 놀라운 모습이 한국 승리 요인이다. 우리 선수들도 잘했지만, 작은 실수로 2점을 줬다"고 돌아봤다.
특히 "9회 올라온 마무리 박영현이 눈에 띄었다. 구속과 변화구 모두 이목을 끌었다. 한국 투수의 제구력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변화구가 낮은 곳으로 들어가며 경기를 잘 이끌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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