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尹, 야당 돌 맞을 각오로 국회 와야…부인 잘못 탓 책무 않으면 그게 비난 받을 일"

유승민 전 국회의원,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회의원,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일인 4일 국회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직접 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3일 오전 10시 3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건 총리 대독을 시킬 일이 아니다. 야당이 돌을 던져도 맞을 각오로 와야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첫 일정으로 국회로 발걸음을 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대해서는, 그건 그것대로 빠른 시일내에 결단해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해법을 제시하시라. 그러나 김여사 문제가 국정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 어떻게 대한민국이 김여사 한 사람 때문에 블랙홀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은 물론 중요한 국가적 현안들에 대한 정부 정책을 밝히고 의회의 협력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의료대란이 얼마나 심각한가. 경제성장의 후퇴에 따른 일자리와 소득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가. 물가, 금리, 집값, 가계부채, 자영업의 몰락, 양극화 등 민생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가. 세수결손에 따른 재정위기는 얼마나 심각한가. 인구위기, 기후위기는 얼마나 심각한가. 지난 2년 반 동안 조금도 성과가 없는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가. 북의 핵미사일, 우크라이나 파병, 오물풍선, 그리고 미국 대선, 일본 총선, 러시아와 중국과의 외교 등 나라 바깥의 도전은 얼마나 심각한가"라면서 "이 총체적 위기에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국민 앞에 직접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고 의회의 협력을 구하는 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이것보다 더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는가"라고 산적한 현안들 및 이들을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행을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부인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비난 받을 일이다. 김여사 의혹의 와중에도 해외순방은 잘도 다니면서 어떻게 이 중요한 시정연설에 용산에서 여의도까지 이 짧은 거리를 오지 않을 수 있나"라며 "야당이 고함을 지르고 막말을 퍼붓더라도 대통령은 끝까지 진지하게 시정연설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글 말미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이끄는 야권과 정부여당을 비교, "수많은 불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 대표, 대법원 판결만 나면 감옥에 가야 할 조국 대표, 이들이 이끄는 야당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고 정부여당에 남은 여지를 가리켰고, 이어 "모든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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