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회의원이 '사법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를 두고 신천지 이만희, 구원파 유병언 등 국민들에게 화제가 됐던 특수단체 수장들이 역시 사법리스크에 처한 당시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것에 비유했다.
마침 전날인 2일 이재명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역 일대에서 개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장외 집회에 참석해 발언했는데 이 역시 가리키는 맥락이다.
윤희숙 전 의원의 이 글은 기성 정당의 당 대표와 소속 정치인·당원·지지자 간 관계를 특수단체들의 수장과 신자 간 관계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희숙 전 의원은 3일 오전 10시 28분쯤 페이스북에 '용산은 용산이고 당은 당입니다. 국민의힘당은 지금 무얼 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범죄자들이 나라를 삼키겠다며 전쟁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서초동 법원 앞에선 피고인 이재명의 판결을 앞두고 판사 협박성 시위가 연일 시끄럽다. 이제는 피고인 이재명이 직접 광화문에 나와 협박성 집회를 주도하기까지 시작했다"고 최근 이재명 대표의 행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새 범죄자들이 정의의 수호자인 척 목소리를 높이는 나라가 됐다. 경제상황과 외교환경 모두 급변하고 있다. 모두 긴장하고 대처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지금 저 하나 살겠다고 헌정을 흔드는 세력이 광장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엔 비록 구석탱이긴 했지만, 유구한 전통이 있었다. 바로 ㅇㅇ들이다. 2020년(코로나 집단감염 관련) 신천지 이만희, 2014년(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구원파 유병언, 1970년대 천부교 박태선 모두 각종 범죄(혐의, 의혹 등으)로 끌려가게 되자 신도들을 앞세워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선동에 나섰다. 그래도 큰 반향은 없었다. 아무리 부흥회를 열고 선동해봤자 액면이 범죄자라 그랬다"면서 "그걸 이재명 대표가 따라 배웠다"고 비유적 표현으로 분석했다.
그는 "죄를 들켰으면 반성하고, 억울한 게 있으면 조용히 판결을 기다리는 게 지도자를 자처했던 이들이 국민에게 지켜야 하는 도리이다. 게다가 대표를 비롯해 수사받고 판결을 기다리는 민주당 정치인 중 정치범 사상범은 단 한 명도 없다. 죄다 위증을 교사했거나 돈을 먹었거나 하는 잡범들"이라면서 "그런데 겉으로라도 당당해서는 안되는 이들이 ㅇㅇ들을 배워 선동질"이라고 해석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문제는 자기 살겠다고 선동질에 나선 이들이 ㅇㅇ가 아니라 야당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 싸움의 본질이 '민주주의와의 전쟁'이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하게 만든 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온 국민의힘의 잘못이 가장 크다. 반성, 또 반성해야 한다. 범죄자들이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라를 흔드는데 한숨만 쉬고 있는 건 보수정치의 직무유기"라고 국민의힘을 꾸짖었다.
글 말미에서 윤희숙 전 의원은 "지금은 전쟁을 일으킨 이들과 싸워야 할 때"라며 "용산(대통령실)은 용산이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시라. 그러나 당은 당의 일을 하자"고 소속 당을 향해 제안했다. 그는 "썩은 화장품을 온몸에 쳐바르고 잡범이 아닌 척, 지도자인 척 하는 패거리들의 민낯을 까발리는 송곳같은 메시지 전쟁의 시작이다. 힘찬 '토재명격문'을 성벽에 내걸 분 또 없는가?"라고 물었다.
윤희숙 전 의원이 쓴 '토재명격문'은 토(討), 사람 이름, 격문(檄文) 등의 단어를 조합한 것으로, 역사 속 대표적 사례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이 있다. 당 희종 광명 2년 때 소금 밀매업을 하던 황소가 반란을 일으키자, 이에 신라의 최치원이 쓴 것으로, 이 글을 읽고 황소가 놀라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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