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범정 같은 정갈한 꽃스님 품새로
법정같이 향기로운 글 쓸 수만 있다면
천년 향나무 껍질 애써 지닐 까닭 있을까
너는 솔로
나는 절로
를 선언
편백 나무 싱글침대 들여
피톤치트 향유를 꿈꾸는 절 방 흉내 내어
소박한 사치 꾸려
든 솔로의 신방
편백의 피톤치트 향기는 삼일천하로
서가는 찌그러지고
책들은 쓰러진 채 고서점 늙은 곰팡이들 초대하여
잔치판 질펀하게 벌이는지
방안 가득 만개한
퀘퀘한 내음
<시작 노트>
도동 측백나무숲과 이웃하여 비(碑)가 시를 쓰고 있는 동산과 여러 해를 어깨 겯고 오가며 백향(栢香)을 쐴 만큼 쑀음에도 여태 곰팡내 풀풀 풍기는 작품과 씨름하면서 얼핏 창경궁 근정전 큰 마당에 두 줄로 정일품에서 종구품까지 서차대로 도열하고 있는 품계석에서 풍겨 나오는 인품의 향기 급수와 뙤약볕 아래서 땀 쏟는 환경미화원의 형광 빛 번쩍이는 젖은 조끼에서 뿜어 나오는 향내의 급수를 비교 연상한 적이 있다. 2024년 8월 나주 불회사에서 꽃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범정 스님과 함께 국가 유산 청 주최 사찰 경관림 숲 체험행사에 동참하면서 뜨거운 삶을 향유하는 모든 존재들의 본성 또한 천사의 향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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