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꿈꾸는 시] 김민정 '윤시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제1회 한국여성문학상 대상, 경주문학상 수상

김민정 시인의
김민정 시인의 '윤시월' 관련 이미지

〈시월〉

파묘!

세 번 외치며

봉분 정수리에 삽의 정수리가 깊게 박혔다

무덤가 나지막한

소나무 그늘에서 노랑나비 두 마리

날아올랐다

칠성판 흰 그늘 위에서

오래된 놀이 퍼즐 맞추기를 하는

아비였던,

어미였던,

우주의 혀가 뽀얗게 살을 발라낸 적멸의

말씀들

듣고 있는 나여,

툭 툭 끊긴

발가락이었던 마지막 퍼즐 한 조각

집어 든

우주의 긴 손가락 도깨비바늘

내 긴 치맛단을 잡아당겨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 시접으로 감아 눈부시게

공글리고 있는,

김민정 시인
김민정 시인

<시작 노트>

눈을 감으면 귀가 열리고, 귀가 열리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눈이 열린다는데...... 달과 해가 잠시 내어준 윤시월 짙푸른 하늘 속으로 사라지는 노랑나비 두 마리. 일순, 어두운 내 눈을 스쳐 간 영원이었습니다. 긴 치맛단을 바느질하며 집에까지 따라온 도깨비바늘, 대대손손 영원히 가득하겠습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해 '한국시리즈 방식'의 비현역 예비경선을 도입하며, 이철우 도지사와의 본경선 진출 후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 따라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하면서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이 12일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역사회에 허탈감이 퍼지고 있으며, 정치권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구...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진출 후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점수 조작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를 소재로 한 떡볶이..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