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명장'은 고용노동부에서 고시한 38개 분야 92개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 보유자를 말한다. 숙련기술장려법에 근거해 매년 1회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면접을 거쳐 국가 및 대통령으로부터 칭호를 부여받는다.
선정 기준은 꽤 까다롭다. ▷숙련기술의 보유 정도가 높고 ▷숙련기술 발전을 위한 성과가 우수하며 ▷숙련기술자 지위 향상을 위한 성과가 우수해야 하는 등 여러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1986년 1호 명장 후 현재까지 712명만 선정됐다.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명장들의 모임인 (사)대한민국명장회 대구경북지회 박종병(68) 지회장은 "국가공인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어려운데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너무 낮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외국산 명품에는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수제품'이라며 수백수천만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우리나라 최고 명장들에게는 관심도, 대우도 없다"며 "대한민국명장이라는 칭호는 단지 명예로운 타이틀이 아니라 오랜 세월 기술 하나로 버텨낸 삶의 증거"라고 역설했다.
민간단체에서 발급해주는 명인·명장 칭호의 남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명장은 아무나 쓸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칭호인데 민간에서 명인·명장 칭호를 너무 함부로 쓰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유사명칭 사용은 법적으로 처벌받을 뿐 아니라 국가공인 대한민국명인의 무게를 떨어뜨리고 소비자 혼란도 야기시킨다"고 우려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 탓에 후계자 찾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힘들게 대한민국명장이 돼도 자긍심을 갖기 어렵다 보니 숙련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구경북만 해도 90여명의 대한민국명장(대구경북지회 소속 50여명)이 있는데 연령대가 평균 70대 중·후반인데다가 대부분 후계자가 없어 맥이 끊길 처지다.
박 지회장은 "2003년 창립한 (사)대한민국명장회 대구경북지회도 이런 위기감 속에서 현재 기술인의 사회적 가치 확산, 후진 양성 등을 가장 큰 과제로 삼아 관련 활동을 펴고 있다"며 "이제는 국민과 정부, 교육 현장 모두가 숙련기술과 기술인의 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기술이 존중받는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회장은 제363호 석공예 대한민국명장, 문화유산 수리 기능 보유자(석공 1560호, 석조각 2745호)로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및 심사장, 경상북도기능경기위원회 기술부위원장, 국제기능올림픽 석공예직종 국가대표 지도위원,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건설·공예) 등으로 활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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