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
이번 공일날 고기 잡으러 갈래?
고바우 형이 꼬드겼다.
철길을 지나 나락 논 사이 늪에
형은 반두를 잡고
나는 전사처럼 발을 구르며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풀을 후렸다.
와! 금빛 붕어와 새우 물방개
젓가락만 한 물뱀도 빤히 고개를 쳐들었다.
하늘에 닿을 미루나무
잎을 팔랑이며 합창하고
뭉게구름이 다가와 그늘을 내주었다.
긴 방죽 따라
노을이 양철 바케스를 물들이면
고바우 형의 휘파람 소리는
먼 저녁별에 닿았다.
<시작 노트>
그리운 것은 절실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절실한 것은 또 그리운 것이다. 아련히 떠오르는 걱정 없던 시절,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쉬고 싶다. 짐승은 먹이를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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