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분양 시장, 대구 '침체' 수도권 '활기'

경기도·서울·인천 1만1천가구 쏟아내는데 대구는 108가구뿐

대구 수성구 파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할인분양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수성구 파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할인분양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다음달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구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 이달 전국 총 1만7천여가구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구 물량은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7천176가구(22개 단지)다. 이 중 3분의 2에 달하는 물량(1만1천697가구)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6천603가구, 서울 4천333가구, 인천 761가구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대구는 108가구(1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오는 9일 더파크 수성못이 홍보사무실을 개소하고,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을 진행한다.

당초 5월 대구에서는 어나드 범어(604가구), 동대구 벤처밸리 푸르지오(540가구), 더파크 수성못(108가구) 등 총 1천252가구 분양을 진행하며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5월 현재 어나드 범어와 동대구 벤처밸리 푸르지오가 분양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들 아파트 분양 시기가 다음 달 대선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선 이후 변화할 수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어나드 범어 관계자는 "5월 말 분양 예정인 상황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밸리 푸르지오 측도 "5월 말 예정이긴 하지만,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구 지역은 '악성 미분양' 물량 적체가 심화하고, 최근 저조한 분양 실적을 보인 것도 시장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요인을 꼽힌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구 전체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9천177가구로 1만가구에 육박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대구에서 분양한 반월당반도유보라(147가구), e편한세상동대구역센텀스퀘어(322가구), 더팰리스트데시앙(418가구), 범어자이르네(103가구)가 미분양 단지로 분류돼 부동산 침체가 더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지역 부동산 업계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부동산 침체에 대해 우려한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선 이후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며 "대내외 위기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데다, 분양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대구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