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난기류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기상 예보 정밀화 등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국적 항공사가 보고한 난기류 건수는 모두 2만7천8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2만575건) 보다 35.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1~3월에도 난기류 보고는 6천5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가량 더 늘었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한 국적사 항공기 운항 편수 대비 난기류 건수도 증가세다. 항공기 1편당 난기류 발생은 2019년 0.027건에서 지난해에는 0.05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난기류가 잦아지면서 난기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019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사고 12건 중 7건(58.3%)이 난기류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 것.
국제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사고 가운데 난기류가 원인이 된 비율은 2014년 15%에서 지난해에는 32%(94건 중 30건)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난기류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며 발생하는 기류로, 항공기가 이를 만나면 급격한 진동이나 고도 하강이 발생할 수 있어 탑승객 부상과 수하물 파손 등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난기류 출현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앞으로 난기류 출현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난기류 예보의 정확도 향상을 목표로 '나래기상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6년까지 항공사와 항공기상청이 항로별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항공종사자의 교육과 훈련도 강화한다.
항공사들도 기내 서비스 방식을 난기류에 대비해 조정 중이다. 국토부 지침에 따라 중·장거리 노선은 착륙 40분 전, 단거리 노선은 15분 전까지 기내식 및 음료 서비스를 마치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부터 이코노미석에서 컵라면 대신 핫도그, 피자 등 화상 위험이 낮은 간식을 제공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노선에서 뜨거운 음료 대신 차가운 음료를 제공하며, 티웨이항공은 컵라면 제공 시 전용 비닐백을 함께 제공해 쏟아짐 방지를 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컵라면 뚜껑에 화상 방지용 스티커를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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