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유사한 형태인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업 인구 감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올해 2월 관측을 보면 2034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자동차 시장의 10배가 넘는 6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라는 로봇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LG전자도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인 베어로보스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미국의 빅테크 테슬라는 전기차 다음의 주력 상품으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특화한 AI 모델을 공개했다.
중국도 추격도 매섭다. 유비테크(UBTECH)는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X'를 여러 중국의 자동차 공장에 투입했고,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2천만원대의 저가 고성능 로봇 'G1'을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기술 발전 덕에 도약할 수 있었다. 과거엔 로봇의 두뇌인 AI가 성능이 떨어져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좁았지만, 현재는 생성 AI 등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 덕에 사람처럼 변화하는 환경에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영상, 언어, 이미지, 센서 수치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습득하고 판단하는 '멀티 모달' 기계학습이 도입되면서 인간형 로봇이 한계를 뛰어넘을 수 관측도 제기된다. 사람의 지시 없이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의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KDB연구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고령화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인력이 부족한 자동차·조선 등 업종에서 구인난의 타개책이 될 것이며 이후 의료나 다른 제조업 자동화 등으로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 보편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에너지'와 '제어시스템'이 꼽힌다.
인간형 로봇은 움직임이 복잡하고 AI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 전기를 많이 쓰게 되는데, 현재 배터리 기술로는 1회 충전 시 로봇의 구동 시간이 1∼2시간에 그친다. 로봇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선 용량을 대거 늘린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업계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제어시스템도 갈 길이 아직 멀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일하려면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이에 맞게 적절히 본체를 제어해야 하는데 관련 기술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차원적 지능은 방대한 감각 데이터를 다뤄야 한다. 큰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고정밀 제어시스템을 경량화해 로봇 생산 비용을 줄이는 작업도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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