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이 전부 삼나무 판자로 된 집은 아버지가 남기신 유산이다. 은기철 씨는 은퇴 후 낡은 적산가옥을 고쳐 아내와 함께 산다.
1932년 일본인 금융조합장 사택으로 지어졌던 집을 1976년 당시 양조장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가 구입했다. 아내에게도 이 집은 각별하다. 신혼 시절 시부모님과의 애틋한 추억이 집안 구석구석 가득하다. 옛 우물부터 시어머니가 혼수로 가져오신 장롱, 마루에 보일러를 깔기 위해 뜯어냈던 나무 판자 한 장까지도 버리지 않고 귀히 여겼다. 낡은 가옥의 추억은 자손들에게도 대물림 되고 있다.
한편 은퇴하면 고향마을 시골집에서 사는 것이 꿈이었다는 홍재열 씨는 2년간 무려 100여 채의 한옥을 보러 다닌 끝에 고향집과 꼭 닮은 집을 발견, 첫눈에 반해 그날로 계약했다. 아내 역시 어릴 적 살았던 옛 한옥의 정취를 잊지 못해 생활에 편리하게 고치면서도 한옥의 분위기를 오롯이 지키고 싶었다.
원래는 일자형이었다는 이 한옥이 고치는 과정에서 디귿자가 되었다는데, 옛 분위기를 지킨다면서 굳이 디귿자로 고치게 된 사연은 또 무엇일까? 디귿자 한옥과 그 옛집에서 남은 생을 보낼 거라는 부부의 사연을 탐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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