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섭게 진화하는 中 군사력, 美 경계심 고조

'309조' 국방비 지출 매년 늘려, 미국 이어 세계 2위
10년 내 우주궤도 핵미사일 60발 보유…러시아 제쳐
인도-파키스탄 전투서 중국산 'J-10C', 佛 '라팔' 격추

중국의 J-10 전투기 시험 비행. 연합뉴스
중국의 J-10 전투기 시험 비행. 연합뉴스

중국의 군사무기 기술과 성능이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핵미사일 보유, 전투기 실전능력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마저 감지된다. 유일 패권국가를 지향하는 미국의 경계심이 고조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국방비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국가로 해마다 증액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 보고한 올해 예산안에서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 대비 7.2% 늘어난 1조6천700억 위안(약 309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일본 국방비(550억달러)의 3.8배, 한국 국방비(480억달러)의 4.4배, 대만(154억달러)의 13.6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 국방부의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 연합뉴스

◆中, 10년 내 우주궤도 핵미사일 60발 보유

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핵탄두를 탑재한 '우주궤도 미사일' 수십발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군 정보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이란, 러시아 등 주요 적대국의 미사일 전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DIA는 보고서에서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를 활용하는 우주 핵미사일의 잠재적 성장세가 러시아보다 중국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DIA는 2035년까지 중국은 60발, 러시아는 12발까지 이런 무기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FOBS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이 대기권 내에서 비행하는 전통적 무기체계와 달리 미사일을 지구의 저고도 궤도까지 올려보낸 뒤, 역(逆)추진 로켓으로 감속시켜 대기권으로 재진입, 목표물을 타격하는 개념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핵무기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보유 핵탄두가 400개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중국이 현 속도를 유지하면 '군 현대화' 목표 시한으로 제시한 2035년에는 1천5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 의회는 중국이 경제·기술 등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군사적으로도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 위기의식을 자극함으로써 의회 등에 골든 돔 구축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

매년 증가되고 있는 중국의 국방 예산. 연합뉴스
매년 증가되고 있는 중국의 국방 예산. 연합뉴스

◆中 'J-10C', 佛 '라팔' 격추 "방위산업 딥시크"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파키스탄군이 동원한 중국산 무기가 뛰어난 실전 성능을 발휘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8일 중국산 젠(殲·J)-10C 전투기를 활용해 인도군이 운용하는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와 연계된 소셜미디어 계정은 9일 'J-10C'가 참가한 최근 인민해방군 훈련과 관련된 내용을 올렸고, 중국 중앙(CC)TV는 역시 파키스탄군이 사용하는 중국산 PL-15E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성능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웨이보 계정에 올렸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쉬샤오황 수석 연구원은 "이번 전투는 중국이 파키스탄을 도와 통합 전술을 선보인 일종의 대리전"이라며 "'J-10C'은 자체 레이더를 켜지 않고도 PL-15를 발사할 수 있었다"며 "이는 전투기의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선제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다음날 미국 당국자가 파키스탄의 주장이 맞다고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일부 중국 매체와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방위산업의 딥시크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열광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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