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4년 만에 또 티베트行

2021년 이후 두 번째 티베트 방문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지우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시짱(티베트) 자치구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라싸에 도착한 뒤 환대하는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시짱(티베트) 자치구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라싸에 도착한 뒤 환대하는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를 찾은 걸 두고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시짱 자치구 설립 60주년 행사 참석이 목적이다. 그러나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티베트 방문 사례가 희귀했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행보로 보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965년 자치구 설립 이후 이곳을 찾은 건 1990년 장쩌민 전 주석이 유일했다. 시 주석의 경우 2021년 7월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은 1975년부터 10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 '첫 국가주석'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티베트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메시지도 비중 있게 보도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티베트의 정치·사회적 안정과 민족 단결, 종교 화합을 유지하면서 국가 통용 언어(푸퉁화)와 문자를 보편화하고 민족 간 교류와 융합을 촉진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티베트 불교가 사회주의 사회와 서로 적응하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지역생산총액은 1965년 3억2700만 위안(637억원)에서 2024년 2천765억 위안(약 54조원)으로 154배 증가했다"며 "시짱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어떤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으며 조국을 분열시키고 시짱의 안정을 해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지도부의 이 같은 움직임과 발언들은 잠재적 분리주의 세력인 티베트에 대한 완벽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걸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1959년 티베트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유혈 진압 이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 14세의 후계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90세를 맞은 달라이 라마는 환생에 의한 후계자 제도를 주장하는 반면 중국 정부는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를 종교적 지도자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해 병합하고 15년 뒤 자치구로 자율권을 줬지만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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