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수뇌부가 20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나토 32개 회원국 국방총장이 참여한 회의였다. 주세페 카보 드라곤에 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화상 회의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우리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도 회의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18일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정상들이 합의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들은 평화협정 체결 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국적군 창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이 주축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파병과 관련해 발을 빼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파병은 없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유럽 동맹들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한다면 미국이 공중전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논의가 본격화하자 러시아가 곧장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빼고 안전 보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실체 없는 허상과 같은) 유토피아이며 무의미한 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없이 논의된 집단적 안전 보장안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와 같은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이 동등한 기반에서 제공될 경우에만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주도의 안전 보장안이 마련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비밀경호국이 러-우 전쟁 종결을 위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 준비에 나섰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다페스트 3자 회담 개최 가능성을 긍정했다. 다만 러-우 양자회담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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