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순방 중동외교에서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안보 측면에서는 철저하게 경제와 패키지로 묶는 협상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트럼프는 동맹국에도 방위비 청구서를 내밀며, 인상하지 않을 시에 "대신 미국을 위해 뭘 해줄거냐?"는 식으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역시 고율의 관세 부과뿐 아니라 방위비 인상(최대 10배 언급) 압박을 받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도 관세와 방위비 등을 연계해 패키지 딜을 협상중에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광물협정 등을 통해 미국에 이익을 주고, 종전협상에서 최대한 도움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트럼프의 거래 외교에 대한 세심한 대응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트럼프, 중동 순방에 '오일 머니' 쓸어담아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서 '오일 머니'를 쓸어 담았다. 안보 협력 강화를 대가로 '오일 머니'를 받는 안보-경제 패키지 거래를 했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와 최소 1조2천억달러(약 1천680조원) 규모의 경제 교류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고, 보잉의 항공기와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판매를 포함해 양국 간 2천435억달러(약 340조원) 이상의 경제적 거래들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국영 카타르항공이 미국 보잉의 787과 777X 등 항공기 210대(이중 최대 50대는 추가 구매 옵션)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이들 항공기에 장착될 엔진 400개를 구매하는 계약도 맺었다. 백악관은 이들 계약 규모가 960억달러(약 134조원)로 "보잉의 사상 최대 규모 주문"이라며 "미국에 연간 15만4천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6천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안보 이익도 챙겼다. 미국 12개 방산 업체가 1천420억달러(약 198조원)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장비 및 서비스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우크라는 광물 협정, 한국은 뭘 줘야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무기를 판매했다. 1일 영국 가디언지는 미국 국무부가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5천만 달러(약 720억원) 혹은 이를 넘어서는' 규모의 군사장비 및 서비스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제공을 일시 중단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길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한국 역시 관세 폭탄이나 방위비 대폭 인상 등의 최악의 카드가 나오기 전에, 미국이 혹할 만한 카드를 내놔야 할 입장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는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협상 카드로 분류된다. 연간 2천만t의 LNG를 수출한다는 미국 정책에 호응하면서 우리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실리도 챙길 수 있다.
조선업 협력도 중요한 협상 카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해군력 강화를 비롯해 자국 조선 산업 재건을 원하는 만큼 미국에 손을 내밀면서 우리측 협상력을 높이는 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 미국 조선기술 및 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 등도 관세율 인하에 활용해야 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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