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방탄유리'를 세운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정치 쇼의 절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이재명 후보의 유세 현장을 보고 경악했다"며 "본인 스스로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방탄유리를 세운 거라면 죄가 많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정치 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자들이 했던 것처럼 방탄차 타고 다니고 관저에서 잘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며 "'내가 위험하다'는 말을 갖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그걸 통치 수단으로 삼겠다는 이재명식 통치의 예고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수석대변인은 "도대체 우리 국민을 뭘로 보고 방탄유리 유세를 하느냐"며 "선거 유세라는 건 사회적 약자와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 손을 잡고 체온을 느끼며, 무엇이 어려운지 현장에서 체험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게 정치인이 되기 위한 준비"라며 "방탄유리를 세워놓고 유권자와 자신을 그 밖, 그 안으로 구분하는 게 이재명식 정치 쇼 아니면 뭐냐.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장면들은 어제 민주당이 제시한 개헌안에서도 드러났듯, 대통령 연임제를 통해 사실상 영구집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불안감, 독재국가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방탄유리도 세우지만, 방송사들이 요구하는 선거 방송용 사진 촬영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도 이재명이 나오지 않겠다고 해서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이 후보의 오만함"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은 선관위 주최 토론 3차례는 참석하지만, 언론단체 주최 토론이나 인터뷰엔 매우 소극적이고 사진 촬영도 거부하고 있다"며 "이젠 내가 대통령이 다 됐으니 그런 거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9일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방탄유리가 등장했다. 이 후보를 향한 테러 위협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 때문에 방탄유리가 설치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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