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치과의사들 "대통령 후보 중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공약 없어"

이재명 후보 '천안 유치' 공약 내걸자 실망한 반응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국회 포럼'에 참석한 대구 지역 국회의원과 포럼 참석자들이 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대구시청, 대구시치과의사회 제공.

대선 후보 중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없어 대구시 치과의사들이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천안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그간 들인 공이 허사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7일 발표한 민주당의 충청남도 관련 공약 중 하나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를 내걸었다.

충남 천안은 대구, 부산 등과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으로 지난 윤석열 전 대통령 선거 때에도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를 공약으로 얻어낸 바 있다.

대구시치과의사회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주장은 약 10여년 전부터 대구시 치과의사계가 꾸준히 주장해 온 사업이며 설립 지역은 치의학적인 인프라가 튼튼한 곳이어야 한다"며 공약 사항이 아닌 지역간 공모를 통해 유치돼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지난 2023년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대구시치과의사회는 국회 심포지엄 뿐만 아니라 대구시청,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촉구해왔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을 방문,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이재명 후보의 공약으로 삼아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또 전익성 대구시치과의사회 법제이사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에 위촉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충남 공약 발표에 대구시 치과의사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0년 이상 노력해 온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노력이 정치논리에 의해 자칫 제대로 경쟁해보지도 못하고 물건너 갈 위험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내 한 치과의사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대구시내 치과의사들이 정말 많은 힘을 쓰고 있지만 대구시도 지역 정치권도 크게 관심이 없다는 말이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며 "치의학 발전으로 대구의 또 다른 발전 계기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시내 치과의사들은 대구시나 지역 정치권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관심이나 노력을 크게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어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에 실패한다면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에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대구시치과의사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곧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치과의사회 관계자는 "대구시 치과의사들이 공들이고 노력해 온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이대로 놓칠 수 없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가 공모를 통해 진행되고 대구가 공모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