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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 발사"…구축함 진수 실패 후 기강잡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5천t급 신형 구축함의 진수 실패 사실을 공개한 직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체제 결속 차원에서 순항미사일 도발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쯤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이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지난 21일 청진항에서 진행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사실을 보도한 직후다.

앞서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동해 청진항에서 실시된 5천t급 신형 구축함 진수가 실패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인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진수식이 실패하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했다. 북한 신형 구축함은 '측면진수' 방식으로 물에 입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구축함 실패 사실을 공개한 후 바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신형 다목적함 파손으로 우려되는 내부 기강을 정비하고 미사일 등 기타 군 전력의 대비태세엔 이상이 없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번 구축함 진수 실패 사고와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부는 실시간으로 관련 동향을 인지,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진수 실패 사례를 공개한 이유가 내부 기강 다잡기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사고 원인에 대해) '순수한 부주의'라고 표현했는데 부주의에 의한 실패를 엄중하게 문책해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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