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에서〉
너는 행렬을 지으며 숲으로 찾아드는
구겨진 종잇장 같은 마음의 소리들
다 듣고 있었던 거지
흰 몸보다 더 하얀 마음을 가진 너는
별빛 총총한 밤하늘만큼의
무수한 삶의 서사들과
혼자 꼬꾸라지지도 못한 마음을 끌고 오는
잦은 패배의 소리들
괜찮다 다 괜찮다 말 거는 거야
환해지고 싶은 마음
더는 말이 솟구치지 않을 때까지
탄식의 소리 하얗게 소멸될 때까지
하염없이 받아 주는 거지
우리 인생 자작나무 같아질 때까지.

<시작 노트>
사람들은 행렬을 지으며 자작나무 숲으로 홀린 듯 들어선다. 어디 기댈 데 없어 외로운 마음을 자작나무는 흰 몸을 열고 어서 오라고 속삭인다. 한순간 홀황의 세계다. 어찌 환해지지 않겠는가? 위안의 처소에서 잠잠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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