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지표인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오는 4일 출범하는 새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열악한 경제여건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1일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같은 기간 증가율(6.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제조업 주요 품목 대부분에서 성장세가 꺾였다. 2022년 1~4월 33.4% 증가했던 반도체 생산은 올해 같은 기간 17.3% 증가에 그쳤고, 컴퓨터(-14.8%), 1차 금속(-6.5%) 등에서는 역성장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2022년 4월 76.3%에서 올해 4월 73.8%로 2.5%포인트(p) 하락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얼마큼 생산됐는지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올해 4월 73.8%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인 2022년 4월(76.3%)보다 2.5%p 낮다.
내수 지표도 뒷걸음질쳤다. 올해 1~4월 평균 소매판매액 지수(이하 불변지수 기준)는 99.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1~4월 기준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에 전년 대비 2.1% 늘었다가 윤 전 대통령 임기 중인 2023년(-1.4%) 마이너스로 전환돼 지난해(-2.0%)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반등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최근 들어 약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평균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1~4월 기준으로 2020년(-1.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1~4월 기준 국내 서비스업 생산은 2021년(2.8%) 증가세로 돌아섰고 2022년(5.9%)과 2023년(5.4%)에는 5%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율이 2.4%로 둔화하더니 올해는 더 축소됐다.
건설경기 부진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건설기성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0% 급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7년 7월 이후 1~4월 기준 최고 감소율이다. 건설기성은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이처럼 생산·소비·투자 모두가 위축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미국의 고관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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