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소방 로봇 등 첨단 기술로 이목을 끌었다. 전기차, 대형 산불이 잦아지는 가운데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지며 전시 규모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대 소방안전 국제종합전시회인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30일 막을 내렸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계기로 시작된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 선보인 AI, 로봇, 드론 등 최첨단 소방장비는 '인간을 대체할 기술'로서 실용성과 현실성이 더욱 부각됐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은 이번에 처음으로 무인 소방 로봇을 공개했다. 무인 소방 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 플랫폼을 기반으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다. 현대로템은 성능 개선을 거쳐 11월쯤 무인 소방 로봇 4대를 소방청에 공급할 계획이다.
유진그룹 계열의 티엑스알로보틱스도 산불 방재로봇과 전기차 화재 등에 대응할 소화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외 유사 제품이 3억~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티엑스알로보틱스는 해당 로봇을 1억원 미만 가격대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위니텍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119 서비스 모델과 재난 대응 정보시스템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많은 전문가와 실무자들이 위니텍 부스를 찾아 기술에 대한 질문과 협력 제안을 쏟아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람객들에게도 이번 박람회는 최신 소방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부산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서우성(40) 씨는 "센터 내 소방설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 왔다"며 현장 대응에 특화된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함께 온 소방안전관리자 정민규 씨(42)는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제품을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최근 잦아지는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는 기술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소방 공무원 면접을 앞둔 남성준 씨(27)는 "전문적인 장비들이 많아 놀랐다"며 "수상 드론 보트처럼 구조자가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구조 활동이 가능한 장비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장주희 씨(30) 역시 "뇌출혈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는 기술이나 비디오 후드경 같은 섬세한 구조 장비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김여정 "리재명, 역사의 흐름 바꿀 위인 아냐" 발언에…대통령실 "진정성 왜곡 유감"
김건희 "내가 죽어야 남편 살길 열리지 않을까"
"사과한다고 2030 마음 열겠냐"는 조국에 "이래서 사면 안돼" 우재준 비판
조국 "내가 사과한다고 2030 마음 열겠나"…국힘 "그럼 은퇴해라"
"尹 구치소 CCTV 영상 보겠다"…민주당, '자료 제출' 요구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