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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리셋]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힘 공천권 당원에게 돌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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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당사 같은 결단으로 당명 등 모든 것 바꿔야"
"경제, 외교 등 분야 당 정체성 확실히 해야"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선거, 총선 등 공천권을 모두 내려놓고 당원들에게 돌려준 뒤 100% 상향식으로 하자는 걸 올해 내로 당헌·당규에 명시해야 합니다. 그 정도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이 나와야 국민들이 새로운 모습이라 평가할 것입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9일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보수 정당을 향해 강력한 쇄신을 촉구했다. 엄 교수는 "양쪽 날개가 있어야 새가 날 수 있듯이 대한민국에 보수 정당이 살아 있어야 한다"며 "현재 모습으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정당으로 전략, 지역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엄 교수는 22대 총선과 21대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던 '천막당사' 당시와 같은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보일배를 하든,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게 먼저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의원을 생각하면 '당권 경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엄 교수는 "당권을 장악해 공천권을 갖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며 "이대로 국민의힘은 지선, 총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엄 교수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산업화 박정희 후광' 등으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무엇을 위한 정당인지, 무엇을 표방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당 정체성부터 먼저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장 중심 경제, 전통적 가치 존중, 사회 질서·치안 유지 등 확고한 정체성이 필요하다"며 "경제는 곧 외교인데, 보수 정당이 한미 동맹 강화 등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정책으로 표방해 강조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탄핵·내란 심판과 함께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상호작용하며 그간 견고했던 TK와 PK가 흔들렸다"며 "선거 캠페인도 중요한데 전혀 조직력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국민의힘의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은 당연하고 누군가 나서 선제적으로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보수 진영에서 새로운 정당이 출현하길 기대하기도 어렵다. 누군가 혁신적인 사람이 국민의힘을 바꿔놓아야 한다. 100% 상향식 공천 등 특권 내려놓기부터 검토해봄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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