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오는 10월 말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한반도 주변 4강(强) 정상들이 총 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같은 글로벌 기업 총수들도 경주에 얼굴을 드러낼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방한하면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래 미·일·중·러 등 세계 주요국 정상이 모이는 첫 다자 무대가 될 수 있다. 지난달 15~17일 사흘 간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경우에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등으로 인해 참가국 정상 간 회담이 일부 무산됐다. 기대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도 같은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후 이틀 만에 전격으로 '휴전'에 합의하는 등 국제 정세는 다시금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공을 들여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선언까지 이어질 경우엔 지구촌은 다시 한번 평화 공존의 장을 열 수 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경주 APEC 정상회에 참석하면 코로나19로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2021년 이후 4년만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년 연속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월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관을 찾아, 푸틴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참석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중국은 APEC 차기 의장국으로서, 관례상 차기 의장국 정상은 직전 회의에 참석해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의 방중을 권유하기도 했다. 시 주석 방한(訪韓)이 성사되면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휴전을 이끌어내는 등 뚜렷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맹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을 상대로 한 광폭 외교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매우 높다. 앞서,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2월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요청하는 등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외교전을 벌였다.

글로벌 기업인들도 경주로 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각종 기업인 행사 개최 준비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각국 기업인들은 21개 회원국 정상과의 별도 면담 외에도 APEC 정상회의 부대 행사인 비즈니스 서밋 등을 통해 서로 교류의 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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