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전부터 좌초 위기를 겪으면서 혁신 방향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점화하는 모습이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혁신위 재출범 의지를 밝혔으나 그 동력에 의문이 일면서 야당이 전당대회 국면에 조기진입할 조짐도 엿보인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이 지난 7일 사퇴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중지란'만 부각되고 있다.
사실상 안 의원에 의해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 및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두고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았다.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면서도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고, 어려운 결단을 내렸던 동료 혁신위원들에게도 큰 누를 끼친 처사"라며 안 의원을 성토했다.
혁신위 인선 직후 혁신위원장 사퇴 사태라는 암초를 만난 국민의힘은 일단 혁신위원장을 새로 구해 혁신위를 다시 출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전날 출범한 혁신위원들 중심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며 "가장 가까운 비대위 날짜가 목요일(10일)이니 저희가 그 시점에 맞춰서 (인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매일신문에 "혁신위가 우선 정상 출범하고, 지도부 반대로 어려운 개혁 작업은 여론의 도움을 받는 방안을 찾았으면 어땠을까 싶다"면서 "이대로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나마의 혁신 동력마저 상실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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