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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재구속에 민주 "상식적 결정"…국힘 "타당성 의문"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4일 만에 재수감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상식적인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구속 영장 발부가 타당한 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서면 논평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며 "윤석열 구속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국회 의결 방해, 체포영장 집행 저지 직권남용, 비화폰 기록 삭제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이 빠져나갈 길은 애초에 없었다"며 "책임 떠넘기기를 아무리 해봤자 법의 준엄한 심판과 사법정의를 깨뜨릴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음모론적 망상에 빠져 일으킨 친위쿠데타와 전쟁을 유도한 외환죄 의혹의 전모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여전히 밝혀야할 것들이 많다"며 "조은석 특검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구속을 시작으로 더욱 엄정한 수사를 통해 단 한 톨의 남김도 없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이 다시 구속됐다"며 "지귀연이 바친 '석방'이란 이름의 휴가가 넉 달 만에 끝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정의 회복'의 출발일이자, '특권 잔치'의 마감일이다. '불의'라는 어둠을 걷어내고, '정의의 새벽'을 연 날"이라며 "이제 특검은 실력으로 내·외란 혐의를 입증하고,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든 내란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재구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전직 대통령에게 '증거 인멸' 우려를 붙여 굳이 구속 영장을 발부한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는 내용의 짧은 구두 논평만 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 7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영장심사를 마친 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윤 전 대통령은 그대로 구속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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