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치마 입고 '소맥' 제조한 李 "금요일 저녁, 행복하게!"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한 시민에게 술을 따라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식당을 찾기 전 SNS에 식사 계획을 알리며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한 시민에게 술을 따라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식당을 찾기 전 SNS에 식사 계획을 알리며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하며 "소비 진작을 위해 저부터 외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차를 타고 도착했다. 몇 시간 전, 이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외식' 장소와 시간이 공개된 터라, 식당 앞에는 이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 대통령을 반겼다. 이 대통령은 "이 근방에서 고깃집을 한다"는 한 시민의 말에 "식당 이름이 뭐라고요? 그리로 갈까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나온 시민에게는 직접 사진을 찍어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퇴근했냐"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한 시민이 "퇴근하고 (이곳에) 대통령님이 오신다고 해서 친구를 데리고 같이 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흥남부두(이 대통령이 찾은 식당)를 간다고 왜 광고를 해서"라며 웃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밥 먹읍시다" 라고 외치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외식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직접 소맥을 만들어줬다. 이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건배를 제의하며 "금요일 저녁 행복하게"라고 외쳤다. 외식 자리에서 직원들은 "이 대통령을 직접 뵙기가 어렵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흰 앞치마를 두른 이 대통령은 소주 병을 따 직접 소주와 맥주를 각각 1대3 비율로 '소맥'을 만들었고, 동석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일일이 잔을 따라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금요일 저녁, 행복하게'라는 건배사를 외쳤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도, 인수인계할 직원도 없이 폐허 같았던 대통령실에서 헌신해 온 여러분과 편하게 밥 한 끼 먹고 싶었다"며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국민의 1시간이라는 사명감으로 함께 일하자"고 당부했다.

직원들은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을 직접 뵙기가 어렵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직원들로부터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점과 건의 사항을 들었다.

식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내가 퇴근해야 직원들도 퇴근하니, 지금부터 난 퇴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식당 사장과 종업원, 손님들과 자연스레 합석하며 서민·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밥상 물가에 대해 물었다.

이 대통령은 "소비 촉진과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면서 "서민경제를 살리는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내수 회복을 이어갈 후속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테니 여러분도 골목경제를 살리는 외식 한 끼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시민들과 식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시민들과 식사하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행사로 '대통령과 외식합니다' 제목 아래 '골목경제 살리는 한 끼!'라는 부제가 붙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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