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서 정전 72주년 기념식, 韓美 北에 대한 온도차

콜린스 보훈장관 "한국전쟁, 결코 잊힌 전쟁 아냐" 北 경고
권오을 보훈장관, 기념사 대독하면서 北 일체 언급 없어

미국 워싱턴 DC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한국전쟁 정전 7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과 더글러스 콜린스 미 보훈부 장관(왼쪽 두번째).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한국전쟁 정전 7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과 더글러스 콜린스 미 보훈부 장관(왼쪽 두번째). 연합뉴스

한국전쟁 정전협정 7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양국의 보훈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됐다. 하지만 미국 측과 달리 한국은 침략 전쟁을 벌인 북한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행사에 참여한 미국 측 인사들이 한미 동맹과 더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전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북한에 대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권오을 장관은 이날 "정치·경제·안보·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통해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이 대독한 이 대통령의 기념사에는 "전쟁이 발발하자 신속하게 유엔안보리 결의를 끌어내고 유엔군사령부를 창설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공헌한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더글러스 콜린스 미 보훈부 장관은 "이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두 나라 사이의 매우 강한 연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후 "이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리 대통령도 평화를 열망한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우리는 평화와 무역, 번영이 우리를 정의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우리를 함께 묶는 어떤 것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차이보다도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콜린스 장관은 "이 전쟁에 대해 흔히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라는 별칭이 붙지만, 그 말은 진실하지 않다"며 "여전히 분단된 채로 자칫하면 깨질 수 있는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한 나라(한국)에 이 전쟁은 결코 잊힌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당시) 한국으로 떠났던 100만 명이 넘는 군인들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침략을 막기 위해 이곳을 떠났고, 지금까지도 (한국에 주둔하며) 연약한 평화를 지켜내고 있다"며 "우리 한국 형제들과의 연대감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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