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양한 예술 언어로 만나는 이상·카프카 소설 속 '잊혀진 존재들'

다원예술그룹 원네스, 8월 6일 대구문예회관 공연
모놀로그·무용·판소리·조명·사운드아트 어우러져

2023 원네스 공연 사진. 원네스 제공
'이상과 카프카: 날개의 그림자, 변신의 흔적' 포스터. 원네스 제공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잊혀졌던 기억, 당신도 갖고 있나요?"

문학 속 외면받은 존재들이 무대 위에서 새로운 언어로 살아난다. 다원예술그룹 원네스는 오는 8월 6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다원예술공연 '이상과 카프카: 날개의 그림자, 변신의 흔적'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이상의 소설 '날개'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모티프로, 고립과 회복의 서사를 다채로운 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사전 워크숍을 통해 배우 박세기, 마임 아티스트 이정훈, 소리꾼 오영지, 작곡가, 조명 디자이너 등의 예술가들이 모여 하나의 감정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무대로 옮겼다.

작품은 단순한 텍스트의 재현을 넘어, 몸, 소리, 시선, 오브제, 조명 등 다양한 예술 언어를 통해 기억과 감정을 풀어낸다. 특히 관객은 인터랙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공연 도중 무대 위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해당 작업은 프로그래밍 작곡가이자 이집트 AUC 뮤직테크놀로지 부교수인 데이비드 래퍼티가 맡아 구현했다.

연출은 원네스 대표 김지혜가 맡았다. 김 연출은 "작년 공연 중 무용수의 움직임에서 '변신'의 이미지가 떠오른 게 출발점이었다"라며 "이상과 카프카가 그려낸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외면받는 존재'에 주목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관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환경을 고려해 인쇄물 없이 QR코드로 제공되는 프로그램북, 혼자 조용히 감상하기 좋은 분위기의 연출은 공연의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로 이전 시리즈에서도 1인 관객 비율이 높았다는 점은 이번 공연의 특징을 부각시킨다.

한편, 이번 공연은 원네스의 '근대시대예술가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전에 나혜석, 이상화, 이중섭 등의 예술가를 다룬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전석 1만원. 문의 인스타그램(@oneness_artgroup)

2023 원네스 공연 사진. 원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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