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에서 만나는 국립극장 공연…대구문예회관, 정동극장·국립극장과 협력

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국립정동극장·국립중앙극장 MOU
하반기 8월·9월·11월 정동극장 콘텐츠, 문예회관 공연
정동극장 30주년 기념 서편제, 문예회관과 협력 진행
각 기관들과 콘텐츠 공동 개발·소속 예술단체 교류 계획

대구문화예술회관-국립정동극장 업무협약 체결. 왼쪽부터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국립정동극장 업무협약 체결. 왼쪽부터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국립중앙극장 업무협약 체결. 왼쪽부터 박인건 국립중앙극장장,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대구문화예술회관-국립중앙극장 업무협약 체결. 왼쪽부터 박인건 국립중앙극장장,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대구문화예술회관(이하 대구문예회관)이 국립정동극장, 국립중앙극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수도권과 지역 공연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균형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

29일 이뤄진 이번 협약은 대구문예회관이 추진하고 있는 '공공 공연예술기관 간 연대'의 일환으로, 앞서 세종문화회관과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연예술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대구문예회관은 지역 공연 외연을 확장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협력을 주도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문예회관과 양 극장은 ▷소속 예술단체 상호 교류 ▷공연 콘텐츠 공동 제작 및 보유 레퍼토리 공유 ▷해외 우수 작품 공동 초청 ▷인적 자원 교류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극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1995년 '정동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통상설공연 '미소' 등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으며, 현재는 창작 초기 단계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2차 제작극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희철 대구문예회관 관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기관으로, 취임 이후 '국립정동극장'으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이번 정동극장과의 협약으로 공연 콘텐츠 교류도 활발히 이뤄진다. 대구문예회관에서는 하반기 중 ▷8월 15일(금)~16일(토)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전통연희극 '광대' ▷9월 27일(토)~28일(일)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굿모닝 홍콩' ▷11월 14일(금)~15일(토) 음악극 '서편제'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서편제'는 국립정동극장 30주년을 기념해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이 참여한 작품으로, 양 기관이 협력해 진행한다.

국립중앙극장은 1950년 창설된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극장으로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대표적인 공공 공연예술기관이다. 설립 초기 6.25전쟁을 겪으며 대구와 서울(구 명동예술극장) 등지를 거쳐 지금의 터전을 마련했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3개 전속 단체를 운영 중이며, 2012년부터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통해 독창적이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중앙극장과의 협약은 대구문예회관이 구축 중인 제작극장 체계 확장 목적으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 역량을 갖춘 극장과의 협력을 통해 양 극장 간의 장르, 형식, 공간의 경계를 넘는 창작 교류를 이어가고자 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대구문예회관은 국립창극단의 대표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초청해 시민들에게 선보인 바 있으며, 국립극장의 우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유통 협력을 넘어 예술가 교류와 콘텐츠 공동 개발까지 포괄하는 미래 지향적 협력 모델"이라며 "수도권과 지역 간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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