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한류스타 클론의 멤버 강원래가 케이(K)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 체계의 문제점을 살피고 개선책을 제시해 박사 학위를 받는다.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과정을 마친 강원래의 학위 논문 주제는 '케이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지도교수 권일남)이다.
강원래는 "K팝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배출하며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인기 요소는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의 연습생 제도가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K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찾고 싶어 주제를 택했다"고 했다.
논문 연구는 전·현직 연습생 9명, 케이팝 기획자(제작자) 3명 등 12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해 심층면접을 진행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로 도출한 K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문제점은 '연습생 시기의 혹독한 트레이닝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데뷔 이후에도 소속사와의 정산 문제나 활동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소송이 제기되는 등 제도적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습생 및 아이돌 계약서에 포함된 비밀유지 조항 탓에 구체적인 실태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강원래는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개선방안을 여럿 제시했다.
우선 연습생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사는 자체적으로 청소년의 특성, 생활, 교육 등 전반적 성장지원에 대한 규정을 확립·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기획사의 연습생 인권과 지원에 관련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며 미국의 쿠간법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 아동 배우 법안(Child Actor's Bill)과 같은 방안을 도입해 고용주가 미성년자 수입의 일정 부분을 적립하는 등 기획사와 연습생의 건강한 성장지원방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사는 연습생과의 계약 시 진로교육, 건강검진 등과 같은 조항을 필수적으로 포함해 청소년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과 관리가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아울러 연습생, 아이돌 가수의 인권보호를 위한 연예 인권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연습생의 생활 관련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발생할 경우 실제적 조사나 원만한 피해 구제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 등을 제시했다.
강원래는 지난 200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가진 뒤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 클론 시절 못다 한 공부를 하고자 2015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서 학사 과정을 마쳤다. 2020년 명지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박사과정에 도전해 이번 학위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21년 한국 댄스뮤직의 역사를 정리한 책 '더 댄스'를 펴내는 등 한국 대중예술을 이론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KBS 방송작가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강원래 씨가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을 꾸준히 지켜봤다. 그는 대중예술, 특히 K팝이 영원한 전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논문에 집중했다"며 "장애를 가진 뒤 더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는 강원래 씨야말로 국민적인 스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댓글 많은 뉴스
정동영 "대북 민간접촉 전면 허용…제한지침 폐지"
李대통령, 과한 수사 제동…李경북도지사 첫 사례 되나
한동훈, 당대표 후보 검증 나선 전한길 두고 "진극 감별사"…김문수·장동혁 향해선 "'극우 없다'면서 줄서기"
트럼프 "한국 3천500억달러 투자…상호관세 25%→15%" [영상]
李대통령 "100조 이상 국민펀드 마련해 미래전략산업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