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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주당 신입 수습기간 3개월→12개월... "열정페이 논란"

2017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올린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2017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올린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사무처 당직자를 뽑으며 '12개월 수습 기간 뒤 정규직 전환'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3개월 수습 뒤 정규직 전환되는 채용 방식을 12개월로 늘린 것이다.

12일 민주당은 '사무직 당직자 채용연계형 인턴' 서류 합격자를 발표했다. 사무직 당직자란 민주당 사무처에서 근무하며 당에 관련된 사무를 처리하는 사무직원을 말한다. 민주당은 지난달 말 채용 일정을 공고했다.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22일까지 최종 합격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10명이다.

올해부터 민주당 사무처 당직자직은 바늘구멍이 됐다. 이제껏 3개월 수습 기간을 거친 뒤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던 당직자직 수습 기간이 4배 늘어난 12개월이 돼서다. 매일신문이 최근 5년 간 민주당 사무처 당직자 공채 공고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이제껏 수습 기간을 3개월만 뒀었다.

민주당 채용 공고. 민주당
민주당 채용 공고. 민주당

민주당은 2023년 전까진 사무처 당직자를 공채로 뽑으면 수습 기간 3개월에 총 4회 상여를 포함한 약 5천만원을 초봉으로 지급해 왔다. 하지만 2023년부터 공식적으로 신입을 수습 기간인 3개월 간 연봉 3천만원에 해당하는 9급 국회 교섭단체 행정보조요원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아예 3개월이던 수습 기간을 12개월로 늘렸다. 구직자 입장에선 벌이도 줄고 민주당 공채가 차지한 행정요원직만큼의 일자리도 줄어든 셈이 됐다.

민주당 신입의 지갑은 나날이 얇아지는데 민주당 금고는 점점 비대해지고 있다. 2018년 당비로 100억원을 조금 넘게 벌던 민주당이 최근 벌어들이는 연 당비 총합은 약 500억원이다. 정부로부터 받는 연 정당 보조금은 약 250억원 수준에 이른다.

민주당 관계자는 "채용담당자로서 높은 정규직 전환률을 기대한다"며 인턴이 평가를 통해 정규직 주임급으로 전환되면 급여는 주임급 수준에 맞게 상승한다"고만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전까지도 신입으로 입사해 3개월 수습 기간만 거치면 바로 '주임'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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