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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은?…"수능 점수 토대로 가장 유리한 조합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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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수능 점수 반영 방식 달라…본인에게 유리한 반영 방식 파악을
수능 난이도 상승 수능 최저 미충족 ↑…정시 이월 인원 증가 확인해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5일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5일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5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면서 수험생들의 정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올해는 '불(火)수능'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국어·영어 영역을 포함한 전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

일부 수험생들은 예상보다 낮은 성적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어려웠다면 모두가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이럴 때일수록 합격 확률을 높일 정시 지원 전략을 촘촘히 세워야 한다. 입시 업계에서는 주요 핵심 변수들을 고려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불영어' 대학별 반영 방식 잘 따져야

이번 수능에서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이 정시 지원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대학들은 영어 성적을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반영한다. 영어 등급별로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일반적으로 가·감점을 부여하는 경우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영어의 영향력이 작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서울대는 총점 600점에서 영어 등급별로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1, 2등급 간 점수 차이는 0.5점으로 매우 작다. 고려대 역시 총점 1천 점에서 영어 2등급은 3점을 감점하는데 다른 영역에서 한 문제만 더 맞혀도 이를 상쇄할 수 있다. 반면 연세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인문계열은 12.5%, 자연계열은 11.1%로 영어를 포함시켜 1, 2등급의 점수 차가 5점 넘게 벌어진다.

다만 가·감점 방식을 사용하는 대학 간에도 등급 간 점수 차가 각각 다르고,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포함하는 대학들도 저마다의 환산 점수를 이용하므로 단순히 이분화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같은 성적이라도 대학마다 영어 반영 방식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면밀한 검토를 통해 대학별 유불리를 따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핵심 변수 고려해 유리한 조합 찾아야

올해 정시는 국어·영어 난도 상승, 사탐 선택자 급증,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유불리 등 여러 변수가 맞물리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먼저 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과목별로 본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표준점수 각 구간대별 인원과 본인보다 한 단계 위의 점수 구간 인원을 파악하는 것은 상향 지원 정도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 단순 총점 비교가 아니라 어느 과목이 강점인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대학마다 과목별 반영 방식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영어와 더불어 국어 영역이 절대적 경쟁력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47점)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139점)보다 8점이나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어를 잘 본 학생이 의약학계열 및 최상위권 대학 지원 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탐구 영역도 선택과목의 난이도 차이가 두드러져 수험생의 정시 지원 전략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채점 결과 발표 이후 공개되는 대학별 탐구 반영 방식에 대해 분석해 비슷한 점수대 대학에서의 유불리 정도를 정밀히 체크해야 한다. 많은 대학이 매년 다른 산식을 써서 저마다의 탐구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을 사용한다. 반면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적용하므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수시모집 이월 인원은 중대한 변수다. 올해 수능 국어·수학·영어 난도가 모두 상승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인한 정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의약학 계열과 고려대·연세대는 예년보다 이월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정시 원서 접수 전 반드시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열린 수능 가채점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대입 지원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열린 수능 가채점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대입 지원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점수대별 지원전략으로 효과 높여야

최상위권은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상위권 학과 및 의약학계열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지만 일부는 내신 성적도 반영한다. 서울대는 모든 전형에 교과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고려대는 전형을 이원화하여 교과우수자전형에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연세대도 올해부터 모든 전형에 교과성적을 반영해 선발한다.

상위권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있어 둘 중 한 개 군의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군에서도 상위권 대학의 모집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부분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며 대체로 수능 반영 영역에서 네 과목을 반영한다.

중위권 가·나·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고 경쟁이 치열하다. 수능 점수로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해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을 하게 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수능은 네 과목을 주로 반영하지만 세 과목을 반영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하위권은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가·나·다군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여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하면 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전반적으로 수시 탈락 규모가 작년보다 많아져 정시 경쟁 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 최저 기준을 충족했다면 합격자 발표를 기다려 등록하면 되지만, 충족하지 못했다면 즉시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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