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권 대학 산학협력단의 운영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학협력의 지표인 기술이전 수입이 줄어든 가운데, 특허 등록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학의 연구개발 성과가 지역 경제와 산업의 성장시킬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지원과 지자체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권 산학협력단 수익 감소
2024년 대학별 결산자료에 따르면 대구권 7곳 대학(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대구한의대)의 산학협력단 운영수익은 5천161억3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천539억7천만원에서 6.8% 감소한 수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대구대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가톨릭대(-12.3%), 영남대(-7.5%), 경북대(-6.8%), 계명대(-4.4%) 순으로 줄었다. 반면 대구한의대(12.1%)와 경일대(3.9%)는 운영수익이 증가했다. 이 두 대학은 지원금수익이 전년 대비 12~19% 늘어나면서 전체 수익을 견인했다.
산학협력 지표 중 하나인 기술이전 수입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곳 대학의 기술이전 수입은 49억3천만원으로 2023년 55억6천만 원보다 11.4% 줄었다. 2022년 65억원에서 2년 연속 감소세다.
가장 큰 산학협력 규모를 가진 경북대의 기술이전 수입은 2022~2024년 사이 37억4천만→32억4천만→30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영남대(14억2천만→7억2천만→4억8천만원), 대구가톨릭대(1억2천만→1억→8천만원), 대구한의대(2억8천만→1억8천만→1억8천만원) 등도 감소했다.
반면 대구대(2억8천만→2억9천만→4억원)와 경일대(1억2천만→2억1천만→2억5천만원)의 기술이전 수입은 규모는 작지만,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7곳 대학의 국내외 특허 등록은 2022년 543건에서 2023년 576건, 2024년 609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개발이 가장 활발한 경북대는 이 기간 286→317건→344건으로 늘었으며, 전국(지난해 기준) 7위이자 거점국립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국책사업 지원금 비중 커…'기술사업화·수익다변화' 필요
산학협력단 운영수익 중 지원금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정부 국책사업 선정에 따른 지원금 규모에 따라 전체 수익이 좌우되는 구조에서, 지난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글로컬대학 사업 등의 영향이 수익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산학협력단의 역할은 주로 연구개발 관리에 집중돼 있어, 기술이전과 사업화 기능은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국책사업의 특성상 회계 규정과 간접비 배분 방식이 엄격해 예산 집행에 제약이 많아, 수익 확대를 위한 사업화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책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정부의 지원 정책 변화나 사업 규모 축소에 따른 재정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산학협력단의 재정 안정성과 대학 자율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따라서 산학협력단은 국책사업 외에도 민간기업 협력, 기술이전,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의 한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기존의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이 RISE 사업으로 편입되면서 앞으로 산학협력에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대학이 연구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지역 산업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지자체의 전문성도 함께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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