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다슬기 채취 사고 잇따라…소방본부,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 당부

얕은 하천도 급류·심수역 위험…"야간·음주 채취 자제해야"

다슬기 채취 관련 안전사고 현장 출동. 경북소방본부 제공.
다슬기 채취 관련 안전사고 현장 출동. 경북소방본부 제공.

여름철 하천 곳곳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려다 생명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적 안전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3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20분쯤 문경시 농아면 내서리 하천에서 70대 남성 A씨가 발을 헛디뎌 익사했다. A씨는 다슬기 채취 중 물에 빠진 배우자를 구하려다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7일 오후 1시 40분쯤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하천에서도 60대 B씨가 다슬기 채취 중 실종됐다가 30여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영천시 대창면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최근 다슬기 채취 관련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다슬기 관련 수난사고 구조 활동은 총 14건으로, 이 중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다슬기는 마을 인근 하천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여름철 수산물이다. 하지만, 얕아 보이는 하천이지만 급류에 휩쓸리거나 깊은 웅덩이, 미끄러운 바위·이끼 등으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수난 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특히, 큰 다슬기 채취를 위해 깊은 곳까지 무리하게 잠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 야행성인 다슬기 특성상 어두운 밤에 채취에 나서는 사례도 빈번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북소방본부는 사고 예방을 위해 다슬기 채취 시 ▷구명조끼 착용 ▷야간채취 자제 ▷음주 후 채취 절대 금지 등 기본적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잔잔한 물처럼 보여도 순간적으로 수심이 깊어질 수 있고, 물살이 센 곳에서는 급류에 휠말릴 수 있다"며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워 사소한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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