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 또 오너라잉"… 현서중고 학생들, 경로당에 웃음꽃 피우다

직접 기획한 '세대공감 나눔 프로젝트'로 지역 어르신들과 따뜻한 동행
같이 놀아주고 마사지도 해주며…경로당에 웃음꽃 만발

"할매(할머니) 시원 하시지요?" 청송 현서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지역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무르며 말벗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송교육지원청 제공

"학생들아, 내일 또 오너라잉…."

4일 오후 경북 청송군 현서면의 한 경로당. 새벽부터 후텁지근하던 공기가 학생들의 인사 소리와 함께 환해졌다. 반듯한 교복 대신 반팔 티셔츠와 운동화를 신은 현서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바구니를 들고 들어섰다. 방학을 맞아 시작한 '세대공감 나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현서중고는 지난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학생 9명이 참여하는 자기주도형 봉사활동을 통해 현서면 내 4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함께 웃고, 경로당 안팎을 쓸고 닦으며, 직접 준비한 간단한 체조와 종이접기,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의 아픈 어깨와 다리 등도 주무르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장난기 섞인 박수 소리와 함께 어르신들의 웃음이 경로당 곳곳에 퍼졌다.

"아이고 시원하다"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마사지가 시원도 하지만 그 마음이 더 고맙고 따뜻했다고 한다.

현서중고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확대해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교 1년인 한 학생은 "어떤 활동이 좋을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제 손을 꼭 잡고 '내일 또 오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어요. 봉사라기보다 정말 따뜻한 만남이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백선미 교장은 "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고 정을 나누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며 "지역과 연결된 경험이 앞으로 이 아이들의 인생을 이끄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걸 이렇게 접으시면 돼요. 할머니" 최근 지역 경로당을 찾은 청송 현서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르신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는 등 자기주도형 봉사활동을 펼쳤다. 청송교육지원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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