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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당일 상황 진술' 우원식 국회의장, 내란 특검 출석

우원식 국회의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 정부 새로운 청소년정책 수립을 위한 국회 청소년 정책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우 의장은 7일 오전 9시 40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 도착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관련된 법적 정치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조사가 이뤄지는 특검팀 사무실로 향했다.

우 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해제시킨 국회의 대표로서 이날 조사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까지 약 155분간 국회를 관리했다.

특검팀은 우 의장을 상대로 계엄 해제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조직적인 국회 '표결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다. 이후 소집 장소를 다시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또 한 번 변경했다.

이에 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시 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지 못했고,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석 190명·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의총 소집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약 1시간 뒤 추 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과 통화한 기록도 확보했다.

아울러 우 전 의장을 조사하면서 당시 경찰이 의원과 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을 어떻게 막아섰는지, 국회로 출동해 경내로 진입한 군인들이 국회 봉쇄·침투 과정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등도 파악할 계획이다.

계엄 당시 군에서는 무장한 특수전사령부 군인들이 차량·헬기를 통해 국회로 출동했다. 이들은 계엄 해제 의결을 시도하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회의장 진입과 전기 차단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앞서 브리핑에서 "국회에서의 체포·손괴 등 국회가 피해자인 부분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정당과 상관 없이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의원들이 왜 안 하게 됐는지도 조사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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