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강경 우파(민족주의 성향) 카롤 나브로츠키(42) 폴란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취임했다. 그는 안제이 두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보수 야당 법과정의당(PiS)을 대변하지만, 유럽통합을 추구하는 도날트 투스크 내각과 대립이 예상된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주권과 안보를 원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되겠다"며 "불법이민에 반대하고 유로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으나,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고 자체 통화 즈워티를 쓴다.
그는 "EU와 관계를 지원하겠지만 폴란드의 권한을 빼앗는 데는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며 "폴란드군을 EU에서 가장 큰 군대로 키우고 미국과 동맹관계를 더 돈독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올해 6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투스크 총리의 측근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을 꺾었다. 당선 이후 "투스크는 (민주화를 이룬) 1989년 이후 최악의 정부 수반"이라고 비난하며 충돌을 예고하기도 했다.
두다 전 대통령은 2023년 12월 출범한 투스크 내각과 국내 사법·언론 개혁을 두고 충돌했으나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는 대체로 뜻이 같았다. 반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폴란드인 학살 등 과거사 해결을 우크라이나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또 100만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을 줄이고, 유럽 난민협정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독일과 국경통제를 두고 갈등을 빚자, 군경 대신 이민자를 검문하겠다는 '난민 자경단'을 지지했다.
한편, 폴란드는 의회에서 구성된 내각이 행정부를 운영하지만 직선 대통령이 군통수권을 갖고 외교·국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각료와 법관을 임명하고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헌법 재판에 직접 넘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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