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청래 "尹계엄 성공했다면 李대통령과 나는 불귀의 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윤석열(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이재명과 정청래도 불귀의 객이 되어 혼령만 모시는 처지가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8일 오전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12월 비상계엄을 철저하게 처벌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참극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국립 묘지에 누워 계시는 광주 영령들을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났다고 분노가 사그라지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흐릿하게 만드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8개월이 지난 일이 아니라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일도, 지난해 12월 3일 총을 들고 쳐들어온 계엄군들로부터 무참하게 짓밟힌 국회의사당, 민주주의, 헌법 유린이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이라고 생생하게 기억하길 바란다"며 "광주 영령들이 바라는 뜻대로, 법대로 내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다짐하고 왔다"고 했다. 그는 "어제의 죄를 벌하지 않았기에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지 않았는지 다시 5·18, 12·3 비상계엄을 생각하면서 광주 영령들께 다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협치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노상원 수첩을 똑똑하게 기억해야 그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려 했는지 알 수 있다"며 "여러분은 그 '노상원 수첩'과 타협할 수 있나. 노상원 수첩과 악수할 수 있나"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8·2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사과 없으면 대화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내란 책임자들을 단죄하지 못한다면 언제 또다시 윤석열과 같은 그런 참혹한 짐승과도 같은 독재가 다시 나타나서 유린할지 모른다"며 "이 시점에서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또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장이 해제·의결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헌법 덕분"이라며 "광주 영령에게 무한한 감사와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배에는 정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와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함께했으며, 정 대표는 윤상원 열사와 무명열사 묘역을 찾아 묵념했다.

참배를 마친 정 대표는 전남도당에서 열린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했다. 정 대표는 "당내 호남발전특위에서 호남의 발전 방향을 당의 사업으로 정부에 건의하겠다"며 "호남인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도록 당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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