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김정은·푸틴 전화 통화…미·러 정상회담 정보 공유

지난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러시아 지도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크렘린 궁은 두 사람이 다가올 미·러 정상회담 관련 정보도 교환했다고 밝혔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외국 정상과 통화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러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로(북러) 간 조약의 정신에 언제나 충실할 것이며 앞으로도 로씨야(러시아) 지도부가 취하게 될 모든 조치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데 대하여 굳게 확언하시였다"고 통신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된 것을 언급하며 "꾸르스크(쿠르스크) 령토를 해방하는 과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제공한 지원과 조선 인민군 군인들이 발휘한 용감성과 영웅주의, 희생 정신을 다시금 높이 평가하였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5일 북한이 조국해방(광복절) 80주년을 맞는 데 대해 축하하자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

이어 "우리 전체 인민은 80년 전 붉은군대 장병들이 세운 영웅적 위훈에 대해 진정한 국제주의의 참된 귀감으로 경건히 추억하며 조선의 해방을 위해 희생된 쏘련군 렬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크렘린궁도 두 사람의 전화 통화 사실을 알리며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며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담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이후 급물살을 타 확정됐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면담한 내용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정상 등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알리고 있는데 최근 '혈맹'으로 발전한 북한의 김 위원장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미·러정상회담 계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미·러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