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급격히 힘을 얻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3.7%로 반영했다. 50bp '빅컷' 확률도 6.3%로 새롭게 나타나며, 시장이 사실상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기대감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물가 흐름에서 비롯됐다. 지난 2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크게 하향 조정됐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관세 인상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발 물가 충격이 아직까지 크지 않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공개석상에서 9월 빅컷 가능성을 언급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했다. 그는 "경제 둔화 조짐 속에서 더 과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 기류는 다소 신중하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기업들의 낙관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만큼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완화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현 정책 유지의 근거라고 덧붙였다.
정치 변수도 시장을 주목하게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보다 조금 더 일찍 차기 의장을 지명할 생각"이라며 조기 지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제롬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금리 인하 요구를 거듭해왔고, 이날도 "기준금리를 3∼4%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다. 시장은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트럼프의 차기 의장 조기 지명 카드가 연준의 결정과 시장 심리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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